'선 넘은' 사우디 관중, 베켄바워 추모 도중 휘파람...현지 반응은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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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의 추모가 진행되던 가운데 침묵을 깨고 휘파람을 불던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이 큰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4강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레알은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기를 펼친 양 팀이었다. 전반 6분과 37분, 각각 마리오 에르모소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에 성공했으나 전반 20분과 전반 30분과 안토니오 뤼디거와 페를랑 멘디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전반에만 무려 4골이 터지며 2-2 스코어와 함께 전반은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34분,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자책골이 터지며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후반 40분, 다니 카르바할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팽팽하게 이어진 균형. 결국 연장 후반 12분, 스테판 사비치의 자책골로 레알이 다시 앞서나갔다. 그리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브라힘 디아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연장 혈투 끝에 경기는 5-3 레알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이날 경기를 지켜보러 온 사우디 관중들에게 큰 비판이 쏟아졌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레전드' 베켄바워를 추모하는 시간에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경기장 안의 팬들은 경기 전 베켄바워의 죽음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 도중 휘파람을 불며 큰 비난을 받았다. 한 팬은 SNS를 통해 '역겨운 장면이다'라는 반응을 내비쳤고 또 다른 팬은 '이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다'라며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 현지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카데나 SER'은 사우디 현지인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베켄바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문화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사우디의 관습이나 전통이다. 이 상황에서 잠시 침묵하는 것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