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기적' 역대급 역전승 피닉스, 8분에 22점 차 뒤집고 극장 드라마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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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가 기적을 썼다.
피닉스 선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19-117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시즌 상대 전적 2전 전패로 뒤처지던 피닉스는 이날 경기도 시종일관 밀렸으나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반면 새크라멘토는 데미안 릴라드에게 버저비터를 얻어맞았던 직전 경기 패배에 이어 이날 경기도 극적으로 패하며 사기가 처지게 됐다. 4쿼터 종료 8분 22초를 남기고 'ESPN' 기준 99.9%까지 갔던 승리 확률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0.1%의 기적이 탄생했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16점)와 브래들리 빌(13점)이 부진했으나 그레이슨 알렌(29점)이 3점슛 9개를 쏟아내는 대활약을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케빈 듀란트는 초반 부진을 딛고 27점을 올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새크라멘토는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2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고 디애런 팍스가 33점을 올렸으나 황당한 패배를 맛봤다.
경기 초반만 해도 새크라멘토의 일방적인 우위였다. 양 팀의 상성 관계가 이날도 유지되는 듯했다. 피닉스는 알렌이 분전했지만 듀란트-부커-빌 빅3가 나란히 침묵하며 끌려갔다. 형편 없는 피닉스의 수비 속에 홈 팬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3쿼터 막판 에릭 고든의 활약으로 피닉스가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새크라멘토는 자비 없는 모습을 보이며 4쿼터에 다시 22점 차로 도망갔다. 승부는 여기서 결정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피닉스의 뒷심이 매서웠다. 알렌의 외곽포로 시동을 건 피닉스는 듀란트까지 외곽 지원에 나섰고, 새크라멘토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내며 차이를 좁혔다.
한 번 불이 붙은 피닉스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외곽 퍼레이드에 가세한 고든이 연속 3점슛 2방으로 종료 45.1초가 남은 시점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는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듀란트가 자유투로 득점을 적립하자 팍스가 빠른 시간에 반격하며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끝내 듀란트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듀란트는 1.6초를 남기고 팍스를 상대로 결정적인 자유투 유도에 성공, 위닝 득점을 만들어냈다. 새크라멘토는 말릭 몽크의 마지막 반격 시도마저 빗나가며 통한의 패배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