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로 돌아간 줄…” LG 아닌 KT서 뭉쳤다! 프로 시작과 끝을 함께 하다니, 79살 절친 듀오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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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로 돌아간 것 같아요.”
KT 위즈 캡틴 박경수(40)와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9)이 다시 뭉쳤다. KT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을 택했다.
박경수와 우규민은 2003년 LG 입단 동기. 박경수는 성남고 졸업 후 1차지명으로, 우규민은 휘문고 졸업 후 2차 3라운드 19순위로 LG에 입단했다.
LG의 암흑기 시절을 함께 했던 그들은 2014시즌 종료 후 헤어져야 했다. 박경수가 2014시즌 종료 후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선수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규민도 2016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떠났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박경수와 다시 뭉치게 됐다. 10년 만이다.
우규민의 이적 직후 만났던 박경수는 “우리 나이에 맞지 않게 철없던 20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규민이가 ‘경수야 됐어!’라고 하는데 100% 이해, 공감이 됐다. 사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린 상황에서 안 뽑혔으면 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 팀이 KT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 팀에 사이드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또 규민이가 감독님 야구하는 것을 보면서 컸기 때문에, 감독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하더라.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은 시너지로 이어질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규민이 제구력과 (장)성우의 리드가 합친다면 1이닝은 금방 순삭 될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 KT 스프링캠프. 우규민과 박경수는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며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최근 만났던 우규민은 ”업된 나의 기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너무 좋은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야구를 할 때는 진중하게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 그냥 경수랑 있는 게 좋다. 숙소에 있는데도 그냥 쉬는 날에 경수를 보러 온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적 느낌이 올 것“이라고 웃었다.
박경수는 ”20살 때로 돌아간 줄 알았다. 한 번은 규민이가 유니폼을 입고 ‘나 괜찮냐, 등번호가 어울리냐’라고 하더라. 설레는 모습을 보니 친구로서 기분이 좋다. KT로 온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나랑 규민이랑 (박)병호랑 (황)재균이랑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우리가 한 팀인 거냐. 아니면 어디 놀러 온 거냐’라고 했다. 실감이 안 났다.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