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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김재호 딜레마, 그래도 스프링캠프는 활기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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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자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쪽으로 결론났으면 좋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인데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일부 의견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타격지표만 상승하면, 중위권 싸움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하지만, KIA 롯데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두산이 후순위로 밀린 게 못내 아쉬운 모습이다.


호주 시드니 북부에 있는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새 시즌 담금질을 시작한 두산은 5일 두 번째 턴을 시작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등 외국인 투수가 불펜에 들어섰고, 곽빈 최원준 박치국 등 올해 마운드를 끌어갈 토종 투수들도 구위 향상과 피치클락 적응에 구슬땀을 흘렸다.


메인구장에서는 가벼운 수비 훈련과 사인플레이를 전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짜임새가 좋아보였다. 지난 1일부터 사흘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시작한지 겨우 두 번째 순번인데, 선수 개개인의 몸놀림은 지난해보다 경쾌했다.


밝은 분위기 속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산 경영진과 이 감독은 캠프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눈치. 팀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인 김재호(39)가 이날 현재 미계약 상태로 남은 탓이다. 이 감독은 “빨리 계약하고 미야코지마에서 치르는 2군 캠프에라도 합류해야 실전 중심의 미야자키 캠프 때 불러올릴 수 있다. 미야코지마에 가지 않더라도 계약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영을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이 유격수 주전경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결국 경험많은 김재호가 중심을 잡았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만료하고, 재계약하는 과정에 구단과 선수간 입장차로 계약을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구단도 나름대로 프랜차이즈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재호는 1군에서 쓰임새가 많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하는 나이다. 옵션 등 세부조건에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베테랑이라면 한 번은 거쳐가는 줄다리기를 시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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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해법은 없다. 스타플레이어의 연봉협상은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강대 강 대립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조언은 ‘최선참이므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정도다. 체력만 뒷받침되면, 공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는 경험에 비례하므로, 냉정히 따져봐도 김재호를 능가할 유격수는 팀에 없다.

그러나 ‘포스트 김재호’도 대비해야하는 구단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 베테랑이 실력을 증명하는 길은 꼭 그라운드 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역할에 관한 구단과 선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예상외로 쉽게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완전체 베어스’가 빨리 구성될수록 ‘원 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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