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5km' 4338억 투수가 뿌린 압권의 28구…"판타스틱!" 극찬, 日 언론은 '서울시리즈'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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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 야마모토는 최고 96마일(약 155km)을 마크하는 등 총 28구를 던졌다.
야마모토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7억 달러'의 전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 다음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야마모토는 지난 2021년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았다. 야마모토는 이 기록을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으로 이어가며 일본 야구의 역사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가 이미 일본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것은 물론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눈길을 끄는 인물이 많지 않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흉년'으로 불려도 무방할 정도였다. 특히 선발진이 문제였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등이 시장에 나왔지만, 야마모토만큼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마모토를 두고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까지 세 구단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여기서 승리한 것이 다저스였다. 세 구단이 야마모토에게 건넨 제안은 비슷했다. 모두 3억 달러 이상의 큰 규모. 하지만 '디테일'에서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8억원)과 함께 두 번의 '옵트아웃', 그리고 세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5000만 달러(약 667억원)의 계약금을 제안, 야마모토가 이를 받아들였다.
야마모토와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야마모토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첫 불펜피칭에 임했는데, 일본의 복수 언론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비롯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 오타니 등 구단 관계자 50여명이 야마모토의 투구를 직관하기 위해 운집했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야마모토가 이렇게 많은 관심 속에 있는 것은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18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야마모토는 'MVP' 출신의 앤드류 프리드먼과 무키 베츠를 비롯한 6명의 타자와 맞대결을 펼쳤고, 베츠에게만 안타성 타구를 허용,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96마일(약 155km)을 기록했다.
야마모토가 압권의 28구 투구를 펼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홀딱 반한 모양새였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투구를 마친 뒤 야마모토가 윌 스미스(포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로버츠 감독이 다가왔다"며 "로버츠 감독은 수고했다는 듯이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른 뒤 갑작스럽게 백허그를 했다. 그리고 20초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령탑은 야마모토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투구는 판타스틱했다"고 극찬하며 "투구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타자들이 가르쳐줄 수 있다. 일단 직구가 매우 좋았다. 인코스, 아웃코스, 높낮이를 나누어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잡고, 헛스윙도 이끌어냈다. 타자들이 '너무 좋았다. 치기 어려웠다'고 하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첫 번째 라이브 피칭이었는데,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정말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좋은 출발"이라며 "이미 갖고 있던 자신감에 자신감이 또 더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