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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이상 무'…류현진, 오키나와 훈련 첫날부터 불펜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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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둥지로 돌아온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에 나섰다.


그동안 실내 훈련으로만 몸을 만들었던 류현진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야외 구장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밀린 훈련을 소화했다.


한화와 계약을 체결한 지 하루만인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한화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한 류현진은 정오께 고친다 구장에 도착했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그는 동료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지난해 함께 했던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와 꼼꼼하게 몸을 풀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류현진의 훈련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고, 수천 명의 팬들이 몰려 류현진의 가벼운 몸풀기를 지켜봤다.


몸을 푼 뒤에는 곧바로 불펜으로 이동했다.


훈련 합류 첫날은 가볍게 캐치볼만 하는 게 일반적인데, 류현진은 최원호 감독과 손혁 단장, 박승민 투수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45구를 투구했다.


그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던 걸 증명이라도 하듯,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던져도 투구가 쭉쭉 뻗는 게 느껴졌다.


불펜 투구를 지켜보던 최 감독은 "힘 안 쓴다더니 볼이 잘 간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불펜 투구가 끝난 뒤에는 "역시 좋네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은 이날 오키나와 캠프 출국에 앞서서 "65구까지 던진 상황이다. 프로야구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불펜에서 45구를 던질 정도면, 정확히 한 달 남은 프로야구 개막전(3월 23일) 등판에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


류현진의 '한국 복귀 첫 불펜 투구'를 받은 정우빈 한화 불펜 포수는 "가볍게 던졌는데도 볼이 쭉쭉 온다. 미국물은 과연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변화구까지 모두 던졌다는 건 실전 투구 시기가 다가왔다는 걸 의미한다.


정우빈은 "변화구 각도도 국내 투수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 뒤 실전 투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류현진 선수가 실내에서만 캐치볼 하다가 야외에서 던진 건 한 달 정도 됐다고 한다. 오늘 강하게 던지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구위나 피칭 퀄리티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강하게 던진 게 아니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몸 상태도 굉장히 잘 만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가 끝난 뒤 다시 보조구장으로 돌아와 가벼운 조깅으로 '한화 복귀 첫날' 훈련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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