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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사라진’ 앨리슨 리 ‘이유는 애완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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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골퍼’ 앨리슨 리(미국)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남자 친구인 트레이 키드의 구조견인 ‘베어(Bear)’에 물리고 말았다. 품종은 블랙 포메라니안(Black Pomeranian)이다. 앨리슨 리의 왼쪽 여러 곳을 물었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였다. 영역 공격성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끝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과 이번 주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출전도 불발됐다. 앨리슨 리는 오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등판할 예정이다. 2024시즌 첫 출전이다.


앨리슨 리가 바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유망주다. 주니어 솔하임컵 미국 대표로 출전해 3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골프명문대인 캘리포니아대(UCLA)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아일랜드계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7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스윙이 강점이다. 대학 2년 때인 2014년 프로로 전향했다. 미셸 위 웨스트(미국)를 잇는 초대형 스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14년 LPGA투어 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했다. 상금랭킹에서도 2015년 23위(62만8676달러), 2016년 38위(47만783달러)로 순항했다. 그러나 성적을 내야 한다는 심한 압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했다. 2016년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선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다. 지난해까지 16차례 ‘톱 10’에 진입한 것이 전부였다. 국내 기업인 골프존의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성적이 없으니 스폰서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드라이버 입스(Yips·압박감으로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가 생겼다. 퍼팅 입스까지 오면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8년엔 상금랭킹이 155위(1만2054달로)로 떨어졌다. 3년 연속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정규투어에 드러내는 모습이 줄어들었다.


‘컷 오프’도 급격하게 늘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크리스 메이슨 스윙코치를 만났다. 드라이버 입스도 잡았고, 멘탈적으로도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메이슨 스윙코치는 "그녀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아함이 있다"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게임을 보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리듬이 있다"고 칭찬했다.


앨리슨 리는 지난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LPGA투어 23개 대회에 출전해 20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 10’에 입상했다. 상금랭킹도 19위(141만1998달러)로 개인 베스트였다. 지난해 10월 LET 아람코 팀시리즈(총상금 50만 달러)에선 8타 차 대승을 완성했다. 사흘 동안 61-61-65타를 작성했다. 2021년 8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2승째다. 앨리슨 리는 올해 LPGA투어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을 신뢰해야 합니다. 내가 최고라는 믿음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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