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도, 日 천재 타자도 없는데… 前 한화 선수가 영웅으로 등장, 한국서 상상도 못했던 연봉 대박?
컨텐츠 정보
- 223 조회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리그 평균 이상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시카고 컵스 외야진은 시즌 시작부터 줄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일단 주전 선수 두 명이 현재 로스터에 없다.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해 폭발의 기대가 모였던 스즈키 세이야, 그리고 지난해 컵스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며 재기한 뒤 다시 컵스와 FA 계약을 한 코디 벨린저가 차례로 부상으로 빠졌다. 스즈키는 지난 4월 16일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이제 복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비를 하다 갈비뼈 골절이 발견된 코디 벨린저도 25일 10일 부상자 명단에 갔다.
스즈키는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벨린저의 공백은 제법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세주가 등장할 태세다. 팀의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한 마이크 터크먼(34)이 그 주인공이다. 스즈키의 부상 이후 본격적으로 선발 출장 빈도를 높이고 있는 터크먼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두 선수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터크먼은 올해 21경기에서 타율 0.298, 출루율 0.437, 장타율 0.491,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가 많고 올해는 볼넷도 잘 고르며 힘을 내고 있다. 스즈키가 빠진 뒤 성적도 가공할 만하다. 터크먼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50, 2홈런, 5타점, OPS 1.410의 환상적인 성적으로 현지 팬들의 환호를 모으고 있다.
2022년 한화에서 1년을 활약해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터크먼은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386경기에 나갔다. 뉴욕 양키스 시절에는 허슬 플레이로 각광을 받으며 팀의 벤치 멤버로 굳건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화와 재계약 협상이 되지 않은 뒤에는 미국 복귀를 결정해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활용성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른 터크먼은 지난해 108경기에 나가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타율 0.252, 출루율 0.363, 8홈런, 48타점을 기록해 한화 팬들의 속을 쓰리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해는 공격 성적이 더 좋아졌고, 수비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터라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컵스로서는 벨린저의 공백이 장기화되도 일단 터크먼이라는 하나의 보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터크먼은 24일 휴스턴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대활약을 한 것에 이어 25일에는 3타수 1안타 1볼넷, 그리고 26일에는 1타수 1안타 3볼넷 100% 출루로 활약하며 자신의 시즌 출루율을 0.437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가장 감이 좋은 시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즈키가 돌아와도 주전 출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터크먼은 2024년 시즌이 끝나면 연봉조정자격을 얻는다. 터크먼의 지난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이었으나 올해를 앞두고 재계약해 195만 달러를 받았다. KBO리그에서는 받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지금 성적에 연봉 조정까지 들어가면 300만 달러 이상의 연봉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한 터크먼의 선택이 성공적으로 귀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