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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홈런 치면 뭐하나' SD 47년 만에 충격적 대역전패, 6점차 날린 투수 "내 탓이오"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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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5번째로 통산 40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팀도 47년 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10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14승 14패(승률 0.500)를 기록, 5할 승률에 딱 걸리게 됐다. 순위 경쟁을 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는 지키게 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내상이 깊은 패배였다.


경기는 중반 이후 샌디에이고의 우위로 이어지고 있었다. 1회 말 선발 랜디 바스케스가 연속 안타에 이은 엘리아스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초 공격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와 타일러 웨이드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희생번트로 2, 3루가 된 상황에서 호세 아소카의 내야 땅볼로 샌디에이고는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 초 샌디에이고는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는데, 김하성도 큰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와 내야 땅볼, 주릭슨 프로파의 적시타로 샌디에이고는 2-1로 앞서나갔다. 다음 타자 김하성은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의 시속 89.9마일(시속 144.7㎞) 몸쪽 싱커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 시속 101.9마일(시속 164㎞), 비거리 404피트(약 123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시즌 4호이자 빅리그 통산 40호였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첫해 8홈런을 시작으로 2022년 11홈런, 2023년 17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인 선수로 40홈런을 넘긴 건 추신수(218홈런), 최지만(67홈런), 강정호(46홈런), 최희섭(40홈런)에 이어 김하성의 역대 5번째였다.


콜로라도는 3회 말 에로리스 몬테로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점을 올리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역시 4회 초 잰더 보가츠의 1타점 2루타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희생플라이로 6-4 리드를 잡았다. 이후 7회 프로파의 2점 홈런, 8회 에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9-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불펜이 무너지자 샌디에이고는 속절없이 패배했다. 8회 말 샌디에이고는 1사 후 마쓰이 유키가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자 투수를 완디 페랄타로 바꿨다. 그러나 페랄타는 올라오자마자 헌터 굿맨엑 좌중월 스리런포를 맞아 순식간에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이어 안타와 볼넷에 이은 브렌튼 도일의 적시타, 그리고 포일까지 겹치면서 9-9 동점이 됐다.


페랄타의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간 상황에서 콜로라도는 디아즈가 바뀐 투수 스티븐 콜렉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뽑아내며 끝내 10-9로 앞서나갔다. 샌디에이고의 6점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불리하게 됐다. 콜로라도는 9회 초 마무리 저스틴 로렌스가 마지막 타자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이날 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38로 내려갔고, OPS는 0.762에서 0.775로 상승했다. 지난 17일 밀워키전 이후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의 역전패를 막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8회 이후 5점 이상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한 건 1977년 9월 16일 경기 이후 약 47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구단 역사에 있어서도 남을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이에 사령탑도 어두운 표정으로 나왔다. MLB.com에 의하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동요가 일어난다"고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화난 것이 아니라는 의사를 전했다. 특히 8회 흔들렸던 페랄타에 대해서는 "그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증명했다"며 그동안 호투를 했던 모습을 칭찬하는 말도 했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타티스는 "마음 아픈 일이다. 패배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고, 페랄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끔찍한 결과다. 우리는 그 점수 차로 이겼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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