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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92구까지 지켜봤는데, 또 조기 강판 이호성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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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넓은 마음으로 신예 이호성에게 기회를 줬지만, 이에 응답하지 못했다.


이호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 시즌 최다 92구를 던졌지만, 팀의 2-8 패배로 시즌 2패(무승)를 떠안았다.


풍부한 잠재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는 영건 이호성. 백정현의 종아리 부상으로 삼성 선발진의 한자리를 얻어 2024시즌 문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저조한 성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패 8⅔이닝 평균자책점 5.19로 흔들렸다. 단 한 번도 선발 투수가 최소한 던져줘야 할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모두 조기 강판당했다. 특히 상대 타선이 한 바퀴를 도는 시점인 3~4회부터 흔들리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이호성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대한 한계 투구수까지 던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 먼 미래를 볼 때 이호성이 선발진에서 자리 잡아야 하기에 어린 선수가 부담 없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켜보기로 했다. 


박 감독은 "이호성이 선발 투수인데, 이전 등판에는 일찍 교체하고 그랬다. 오늘은 투구수를 많이 늘리려고 한다. 이호성은 앞으로 우리 팀에서 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다. 초반에 점수 차가 있더라도 믿고 맡겨보려고 한다. 좀 여유 있게 이닝을 소화하도록 투구수를 늘리려고 한다. 웬만하면 투구수를 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한 경기. 이호성은 1회초부터 다소 흔들렸다.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우익수 이성규의 송구 덕에 위기를 벗어났다.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성규가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던 홍창기를 저격해 득점권 주자를 지웠다. 이후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2회초였다.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았지만, 오지환을 막아내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허용해 0-1 선취점을 헌납했다. 3회초에는 추가 실점을 했다. 마찬가지로 2사 후 문제가 발생했다. 박해민의 타구를 중견수 김지찬이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고 놓쳐 2사 3루가 됐다. 이후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2로 격차가 벌어졌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 올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기록했지만, 역시나 조기 강판은 막아내지 못했다.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헌납했고, 2사 후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어느덧 투구수가 92개에 도달했기에 박 감독도 더는 두고볼 수 없었다. 최성훈과 교체를 지시했고, 이호성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책임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구원 투수 최성훈이 후속타자 박해민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호성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호성은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23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곧바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 첫 선발승(2023년 10월 6일 수원 KT 위즈전)도 챙기는 등 많은 기대를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프로 2년 차는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듯 고전하고 있다. 역시나 문제는 이닝 소화 능력. 


최근 박 감독은 이호성에 관해 "항상 3회쯤 되고 투구 수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그때부터 조금씩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제구도 1,2회에는 잘 되다가 3회 이후부터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투수 파트에서 그런 부분들을 대비해 항상 준비하고 있긴 하다"라며 "(이)호성이가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돌게끔 할 것이다. 호성이는 그렇게 크게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한 듯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공의 구속 등이 떨어진다고 판단 중이다. 꾸준히 투구 수를 늘리며 구위를 체크하고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나아가야 할 점을 짚었다.


이날 박 감독은 이호성이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려 했지만, 결국 이호성은 이번 등판에서도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이 믿고 기다려줬기에 능력을 증명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만, 이호성은 아직 어린 선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날도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호성은 조금씩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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