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오타니의 아내 자랑 "함께 있으면 즐거워, 이해심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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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전 소속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는 물론 축구의 리오넬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을 훌쩍 뛰어넘고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로 2024 시즌 녹색 다이아몬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팬들과 언론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는다. 다만 야구 외적인 평소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일본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스타 플레이어이지만 흔한 스캔들 한 번이 없었다.
파파라치들이 오타니의 뒤를 쫓으면서 사생활을 캐려는 시도를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오타니의 일상은 대부분 집-야구장-훈련 루틴으로 돌아갔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한 차례도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열애 보도 없이 갑작스레 결혼 소식을 발표한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며 "SNS에서는 '오타니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지금까지 연애를 들키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는 목소리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야구계에선 연일 화제였던 오타니지만, 사생활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도 아직 오타니의 아내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아내와는 일본에서 짧은 기간에만 만났다. 밖에서 만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실내 데이트만 했다"며 "아내가 시즌 중에는 미국에 거의 오지 않았고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이곳으로 왔다"고 은밀했던 연애 과정을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와 함께 "아내와 있으면 즐겁다. 계속 함께 지내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며 "다저스와 계약에 아내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아내는 내 여러 상황을 늘 잘 이해해 준다. (반려견) 데코핀을 키우는 것도 내가 결정해 아내에게 전화로 말했는데, 잠시 놀랐을 뿐 내 결정을 이해해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제 오타니는 FA 시장에도, 결혼 시장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슈퍼스타 품절 소식을 알렸다.
오타니의 깜짝 소식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주요 매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속보로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다뤘다. 공영 방송인 'NHK'는 정규방송 화면 위에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발표.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라며 자막을 띄웠다. 그 외 방송사들은 기존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하기까지 했다. 급하게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보도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의 결혼 발표를 먼저 전한 뒤 일본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매체는 "놀라움과 축하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축하해. 기쁘다', '오타니의 결혼 소식에 회사 직원 모두의 손이 순간 멈췄다', '나와 결혼할 줄 알았는데', '오늘은 술을 마셔야겠어'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멘토인 구리야마 히데키 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축하 인사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게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네가 니혼햄 파이터스(2013년~2017년)에 입단한 이후 과감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결혼은 네가 야구에 더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돼 줄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니혼햄 사령탑으로 지냈다. 지난해 오타니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첫 공식 경기에 나서는 무대는 한국이다. LA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맞붙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2024 개막전은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팀 동료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 김하성과 고우석 등 아시아 지역 출신 선수들이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2023 시즌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투수 고우석이 뛰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빅리거들이 고척에서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를 치르는 멋진 풍경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타니의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는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최대 이슈였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타니가 2경기를 치르고자 굳이 서울까지 날아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서울시리즈 출전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해 첫 다저스 공식 행사에서 서울시리즈 출전을 약속했다. 오타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티 배팅, 토스 배팅은 100%로 소화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피칭 머신이나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칠 것이다.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며 "당장 투수 훈련을 할 수는 없지만, 타격 훈련에는 어떤 제약도 없다. 무리하지 않는 '안전한 범위'에서 재활 훈련을 잘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시범경기에서 LA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맞춰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