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썼다! '빅리그 87승' 휠러, 필라델피아와 '3년 1678억'에 연장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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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우완투수 중 한 명인 잭 휠러가 '역대급' 연장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5일(한국시간) "휠러와 필라델피아가 3년 총액 1억 2600만 달러(약 1678억원)의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이나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휠러는 2020시즌을 앞두고 5년 1억 18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손을 잡았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연장 계약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계약에 따르면, 휠러의 연평균 연봉은 무려 4200만 달러(약 559억원)에 달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연장 계약 역사상 최고액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포함하면 투수로선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렌더(이상 4333만 달러)에 이어 역대 3위다. 전체 야수까지 통틀어서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와 슈어저, 벌렌더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휠러가 3년간 받는 금액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로이 할러데이가 15년 넘게 벌어들인 만큼의 돈을 지불하는 것과 거의 맞먹는다"고 전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 운영 사장은 "휠러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일뿐만 아니라 야구계 최고의 빅게임 투수 중 한 명이다. 가을야구에서 휠러보다 더 좋은 투수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휠러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명된 이후 2011년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첫해부터 17경기 100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 32경기 185⅓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54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후 부침을 겪다가 2018년 반등에 성공했다. 29경기 182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호투했고, 2019년 31경기 195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2020시즌부터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휠러는 2020년 11경기 71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92, 2021년 32경기 213⅓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2.78, 2022년 26경기 153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82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엔 32경기 192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렸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27경기 1378⅔이닝 87승 63패 평균자책점 3.45.
돔브로스키 사장의 이야기대로 휠러의 존재감이 더 부각된 건 바로 포스트시즌이었다. 애런 놀라와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휠러는 2022~2023년 포스트시즌 11경기 63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2.42를 마크했고,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혼자 2승을 책임지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디애슬레틱은 "휠러가 필라델피아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3.06은 2020년 이후 35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 중 9위로, 지난 네 시즌 동안 휠러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놀라 세 명뿐이었다"며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휠러보다 더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나타낸 투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놀라와 7년 1억 7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빠르게 에이스를 묶었고,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또 한 명의 에이스와 합의점을 찾으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