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멀티 출루+타점' 이정후는 원래 이런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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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코타 허드슨(29)를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허드슨은 이번 겨울 자유계약(FA)으로 콜로라도에 입단한 투수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김광현(35), 오승환(41)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정후는 다음 이닝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이정후는 직접 해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4회 초 무사 1,3루의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라이언 펠트너(27)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다. 두 경기 연속 적시타. 팀에게 2점의 리드를 안기는 안타였다. (점수 3-1)
3타석을 소화한 이정후는 곧바로 대주자 체이스 핀더(27)와 교체되어 오늘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이틀 연속 멀티 출루에 타점을 기록하며 본인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득점권에서 대단히 강한 타자였다. 타율 0.343 출루율 0.435 장타율 0.538을 기록하며 본인의 통산 기록보다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통산 3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1번 타자의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타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해 타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득점(674)은 내셔널리그 14위에 불과했다. 이정후, 호르헤 솔레어(32), 맷 채프먼(30) 등 야수 영입에 힘을 쏟은 이유다.
시즌 초반 여건이 녹록지 않다. 선발진에서 부상으로 많은 이탈이 발생했다. 초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타격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정후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출루를 통해 중심 타선에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직접 해결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좌타자가 홈런을 만들기 어려운 홈구장(오라클 파크)이기 때문에 더더욱 득점권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물론 시범경기지만 대단히 잘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17안타를 주고받은 끝에 콜로라도가 12-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2승 6패를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내일(6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에이스 로건 웹(27)이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