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스넬 SF행? "행복한 팀으로 가길 바란다" 멜빈 감독, 시즌 개막 열흘 남았는데
컨텐츠 정보
- 171 조회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이언츠는 NL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탠스가 어떤지 확실치 않으나,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그와 함께 했던 사람'이라면서, 멜빈 감독이 이날 "블레이크가 그가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는 엄청난 사람이고 좋은 투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2022~2023년 2년 동안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아 스넬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다. 스넬은 2021년부터 3년간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FA가 됐다.
멜빈 감독은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그 뒤로 지난 겨울 내내 스넬의 예상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가 거론돼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테이션이 최대 약점인 팀이다. FA 시장에서 이정후(6년 1억1300만달러),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달러), 맷 채프먼(3년 5400만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달러)를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힉스가 가세한 로테이션은 여전히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다.
지금 시즌이 시작되면 웹,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키튼 윈, 메이슨 블랙 순으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웹을 제외한 4명은 전부 신인급이나 다름없다. 힉스는 선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투구이닝을 늘리는 게 과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한 힉스는 7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4실점해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 중이다. 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12개를 잡아냈지만, 투구이닝은 여전히 3이닝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서 투구수 80개를 채울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해리슨과 윈은 작년 데뷔한 신예들이고, 블랙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았다.
다른 선발들의 경우,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로비 레이는 작년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 7월이나 돼야 던질 수 있고, 통산 77승의 콥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아 역시 5월 이후 복귀가 점쳐진다. 지난해 데뷔해 85이닝, 평균자책점 3.92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나타낸 크리스탄 벡은 최근 팔 혈관 수술을 받아 2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스넬을 데려온다면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웹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더없이 매력적인 카드다. 게다가 스넬은 채프먼처럼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당장 포스트시즌에 복귀해야 하는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런데 스넬을 놓고 최근 2~3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영입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게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뉴욕 양키스와 에이스가 절실한 LA 에인절스 뿐만 아니라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루이스 가르시아 등 주축 선발들이 전부 부상자 명단 등재가 확정됐고, 호세 우르퀴디도 지난 16일 마이너리그 등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훈련을 중단했다. 스넬이 자신의 고향인 시애틀에서 지난 16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4이닝 소화할 때 휴스턴도 관계자를 파견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ESPN 버스터 올니 기자에 따르면 스넬이 에인절스에 대하 강한 개인적 호감을 갖고 있어 샌프란시스코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