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서’ 로버츠 감독 향해 날계란 던진 20대 남성 처벌 어렵다…다저스 “피해가 없었으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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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개막 서울시리즈를 위해 입국한 LA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20대 남성 A씨 처벌이 어려워졌다. 다저스 구단은 해당 남성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3월 18일 날계란 투척 사건과 관련해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A씨 처벌 불원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 측은 한국 행사 대행업체를 통해 “당시 선수단 누구도 날계란에 맞지 않아 피해가 없었다. 피의자를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저스 구단은 “다시 출국할 때는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인 다저스 구단이 피의자 처벌을 원하지 않음에 따라 앞서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씨를 불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3월 15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나오는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날계란은 선수단에까지 날아가지 않았지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앞에서 바닥에 떨어진 뒤 깨졌다.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왜 우리가 환영해줘야 하느냐”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날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날계란을 던져 누군가 맞지 않더라도 고의로 던졌다면 폭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게 법조계 해석이다. 다만, 폭행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 다저스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따라 A씨는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죄는 피해자 측 입장이 중요하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다저스 구단의 의사가 확인돼 불송치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15일 입국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저스 선수단은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미국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