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전체 108순위’ 신인, 역대급 반전 만들다. 퓨처스 타격 1위 ‘깜짝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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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1라운드 108번째 순서에서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총 110명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는데 마지막에서 3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LG 트윈스 신인 심규빈(23)이다.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는다고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하위라운드에서도 역전을 만들 수 있다. 프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
심규빈은 지난 28일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SG 2군과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7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5회 1사 후 풀카운트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두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1안타였지만,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6안다, 타율 4할이다.
시즌 성적은 퓨처스리그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3리(47타수 18안타) 5타점 9득점 OPS .972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당당하게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SSG 최준우가 타율 3할8푼2리, KIA 김민수가 타율 3할5푼2리로 2~3위다.
심규빈은 프로 첫 해 뛰어난 컨택 능력과 함께 5도루로 발도 빠른 편이고, 6삼진 13볼넷으로 볼삼비도 괜찮다. 드래프트 순위는 제일 마지막 라운드이지만, 프로에 와서 반전을 만들 수 있다. LG에는 이미 훌륭한 성공 사례도 있다. 문성주가 있다.
문성주는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0라운드 9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영동대를 졸업한 문성주는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LG 외야진에서 깜짝 활약을 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심규빈은 문성주처럼 장타력 보다는 컨택 능력이 좋은 것이 닮아 보인다.
심규빈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2리 1홈런 10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LG 스카우트팀은 지난해 지명 당시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이다. 수비 범위, 타구 판단 능력이 좋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심규빈은 아직 육성 선수 신분으로 배번 108번을 달고 뛰고 있다.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꾸준하게 성장해 정식 선수가 돼 잠실구장에서 뛸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