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사과' 이강인, '유도탄 득점포'로 리그 1 26R 베스트11-베스트골 TOP5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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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나란히 선발 출격한 음파베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그는 초반부터 PSG의 중원에서 제 몫을 다했다.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PSG 공격을 이끈 이강인은 전반 26분 역습 상황서 순식간에 빠른 패스 연결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8분 PSG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다. 콜로 무아니와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2호골.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던 몽펠리에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 1은 "이강인의 아름다운 골"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은 득점 후 곧바로 음바페의 품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음바페를 가리키며 기뻐했고 이강인은 기다리고 있던 음바페에게 올라탔다. 둘은 나란히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기뻐했다.
음바페도 잠시 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혼자서 3골-1도움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득점뿐만 아니라 PSG의 패스 플레이 중심에도 이강인이 있었다. 그는 후반 15분 좁은 공간에서 기막힌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그리고 음바페에게 기습 스루패스를 내줬다. 음바페의 실책으로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나 몽펠리에 수비를 헤집어 놓는 플레이였다.
음파베는 이때 이강인의 패스에 놀랐는지, 실수를 저지른 뒤 곧바로 이강인을 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놀란 눈은 덤이었다.
이강인은 5-2로 달아난 후반 25분 2006년생 세니 마율루와 교체되며 경기를 먼저 마쳤다. 체력 안배 차원으로 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음바페의 애정 공세도 받았다. 음바페는 소셜 미디어에 이강인을 안아주기 직전 사진을 올리며 "내 아들(Hijo)"이라고 적었고, 입맞춤과 하트 이모티콘까지 곁들였다. 1998년생인 음바페와 2001년생인 이강인의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내 새끼' 정도의 의미로 보인다.
음바페의 극찬을 들은 이강인도 화답했다. 그는 바로 자신의 스토리에 음바페의 멘트를 인용해서 공 3개와 염소 그림과 함께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le meilleur du monde)"라고 똑같이 찬사를 보내면서 환상적인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프랑스 현지 매체도 이강인의 활약에 호평 일색이었다. 대부분 그를 3골 1도움을 올린 음바페와 1골 2도움을 기록한 비티냐에 이은 팀 내 3위로 뽑았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파리 팬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공을 다루는 실력은 좋지만, 공격 면에서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 그는 확실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다음 시즌을 잘 시작하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육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재능 있는 그는 잘 훈련하면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이강인의 원더골은 26라운드 공식 베스트 골 후보에 올랐다. 리그앙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6라운드 최고의 골 5개의 장면을 게시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비티냐와 음바페의 골과 함께 이강인의 골이 포함됐다. 또 스타드 랭스의 이토 준야와 르아브르 소속 안드레 아이유의 골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리그1은 이강인을 26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특히 그는 환상의 호흡을 보인 음바페와 함께 뽑혀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과 음바페에 더해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PSG의 비티냐도 이름을 올리면서 PSG 선수단의 강함을 과시했다.
한편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20일 태국전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무리에서 따로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과 충돌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반성을 하는 기간이다"라면서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할 말을 직접 준비했다고 한다.
이강인은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할 말을 마치자마자 씩 웃으며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훈련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