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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밀고 日 진출한 '김하성 前 동료' 오도어, 개막 3일 앞두고 전격 퇴단 "2군 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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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역대급 벤치 클리어링 장면의 주인공 '핵주먹' 루그네드 오도어(30)가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 40일 만에 팀을 떠난다.


요미우리 구단은 26일 "오도어에게 29일 개막 엔트리 제외 사실을 알리고 2군에서 조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퇴단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 공식적인 퇴단 절차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도어는 2014년 MLB 무대에 데뷔, 지난해까지 10시즌을 뛰며 1,154경기 타율 0.230(4,044타수 930안타) 178홈런 568타점 70도루 OPS 0.710의 성적을 기록했다. 오도어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현 SSG 랜더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는 김하성과 팀 동료로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오도어는 MLB 팬들이라면 모두 기억할 만한 벤치 클리어링 명장면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6년 5월 텍사스 홈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서 빈볼성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호세 바티스타가 2루를 향해 깊은 슬라이딩 태클을 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는데, 당시 2루수였던 오도어는 바티스타의 가슴을 밀친 뒤 오른손 주먹을 정확하게 안면에 꽂아 넣어 화제가 됐다. 해당 장면은 MLB 벤치 클리어링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덕분에 오도어는 '핵주먹' 타이틀을 얻었다.


오도어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2016년(33홈런), 2017년(30홈런), 2019년(30홈런) 세 차례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거포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컨택 능력과 선구안에서 약점이 드러난 오도어는 차츰 하락세를 겪었고, 뉴욕 양키스(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3년)에서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결국 지난해 7월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됐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명할당 조처된 뒤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빅리그 경력이 끊긴 오도어는 아시아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와 계약을 맺은 오도어는 지난 2월 16일 열린 입단식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수염을 깨끗하게 밀고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입단식에서 "매우 흥분된다. 팀의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오도어는 염색과 수염, 장발 등을 금지하는 요미우리 구단만의 특별한 팀 문화에 대해서도 "팀의 내규이기 때문에 당연히 따르려고 했다"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도어는 2군행 지시까지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지난 24일 시범경기를 마친 후 오도어에게 컨디션 회복을 위해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오도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요미우리 구단과 오도어는 협의를 이어갔지만 오도어의 의지는 확고했고, 결국 퇴단이 결정됐다"며 "요시무라 사다아키 본부장은 '계약서에 1군 보장이나 2군 강등 거부 등의 조항은 없다. 감동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비자 문제 등으로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오도어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167(34타수 6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6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로 요미우리 구단이 기대했던 시원한 장타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오도어는 끝내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NPB 정규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요미우리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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