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ABS에 대한 KIA 김태군의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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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봄비가 내린 지난 28일.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3차전은 결국 우천 취소됐습니다.
개막 직후 3연승을 달리던 KIA 입장에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지만, 이 와중에도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KBC 취재진은 KIA의 든든한 안방마님, 김태군 선수를 만나 최근 팀 분위기와 올 시즌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인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냥 적응하면서 게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적 안 나오면 선수가 피해 보니까요."
프로 16년 차 베테랑 포수인 김태군에게도 ABS 적응은 쉽진 않아 보였습니다.
"정확도에 대해서도 시즌이 끝나면 통계적으로 나오겠지만 그냥 사람(심판)이 봤으면 좋겠다"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KIA타이거즈 김태군과의 일문일답.
- 개막 3연승을 달리면서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말이 나오던데.
"누가 그걸 말했어요? (웃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근데 그냥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이기니까 그런 말도 나오는 것 같은데 계속 이기고 싶네요. 이기는 게 좋으니까."
- 응원가가 '트로트풍'으로 바뀌었던데. 개인 취향이 반영된 건가.
"제가 뭐 그런 리듬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응원단장님께서 좀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했던 응원가는 그전에 주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썩 와닿지 않더라고요. 올해는 그래서 좀 요청을 했습니다."
-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에 대한 적응은.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뭐 3게임하고 시범 경기 했는데 사람이 하던 걸 어떻게 기계가 한다고 바로 적응할까요? 그냥 적응하면서 게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적 안 나오면 선수가 피해 보니까요."
- ABS 결과에 유연하게 대처하던데.
"시범 경기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느낀 게 있었어요. 뭐 물론 사람이 하는 건 아니지만 기계가 높은 코스를 좀 많이 잡아주더라고요. (양)현종이 형이 슬라이더가 주 무기지만 커브를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그걸 좀 이용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의견을 냈고 그리고 현종이 형이 그렇게 또 따라와 준 것 같습니다."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ABS존이 '높은 공에 후하다'는 말이 있던데. 기존의 심판 판독과 비교하면 어떤지.
"일단 조금 높은 것도 있는 것 같고 약간 틀어져 있는 것 같고 뭐 정확한 거는 뭐 올해 시즌이 끝나면 통계적으로 또 나오겠죠, 공정했다고..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사람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3게임을 보셨을 팬분들도 계시겠지만 선수들도 '저게 스트라이크였나?' 라고 하니까요. 스트라이크 존이 TV에서 나오는 스트라이크 존이 있지만 선수들이 몇십 년 동안 했던 스트라이크 존이 있거든요. 그리고 심판 분들도 몇십 년 동안 봐온 스트라이크 존이 있고 거기서 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 퓨쳐스 개막전에 KIA와 삼성, 두 팀 모두에게 커피차를 보냈던데.
"제가 일단 KIA팀에 좋은 계약으로 있기 때문에 뭐 그걸 또 베풀어야 된다 생각했고 다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2군에 가서 또 상심하지 말라는 그런 뜻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에도 보내셨던데요?) 네, 삼성도 같이 보냈습니다. 삼성이라는 팀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야구에 다시 재미를 느꼈었고 그리고 또 KIA타이거즈라는 팀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발판이 됐기 때문에 두 팀 다 신경 써서 보냈습니다."
- 선발투수 크로우, 양현종, 네일과의 경기 결과도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