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코리안데이’ 김하성 시즌 첫 홈런·이정후 3볼넷, 영웅 출신들의 MLB 정복 시작

‘영웅’들의 메이저리그(MLB) 첫 맞대결은 용호상박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진출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첫 팀 맞대결 4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이번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홈팀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를 13-4로 대파하면서 두 팀은 이번 4연전에서 2승씩을 나눠 가졌다.

김하성은 1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1회말 첫 타석부터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7번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2회말 팀이 6-0으로 앞선 2사 1·3루 찬스에서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87.5마일(약 141㎞)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8회말에도 2루타를 날린 김하성은 3안타를 마크하며 팀 대승을 견인했다. 종전 0.167였던 시즌타율은 0.273으로 크게 올랐다.

팀은 패했지만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3경기에선 안타로 주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이날은 볼넷만 3개를 골라 1루를 밟았다. 2타수 무안타 3볼넷 기록으로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86로 다소 떨어졌다.

두 팀의 ‘코리안리거’ 야수들은 4연전 마지막 날인 1일 경기에서 나란히 3출루 이상의 성과를 내 ‘슈퍼 코리안데이’를 만들었다. 범위를 4연전 전체로 넓혀도 팽팽한 타격 맞대결이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는 등 자신의 첫 MLB 오프닝시리즈에서 14타수 4안타(타율 0.286)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에선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샌프란시스코와 이번 홈 4연전에선 15타수 6안타(타율 0.400)를 기록해 팀 중심타선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은 2일부턴 상대를 바꿔 3연전에 돌입한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LA로 이동해 전통의 라이벌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불러들여 3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