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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류현진 복귀한 한화의 가장 달라진 모습은 '패배 의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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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 기간 바닥을 헤매던 한화가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일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개막 8경기에서 7승 1패를 수확한 한화는 1992년 이후 32년 만에 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류현진(37)이 복귀를 선언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한화를 5강 후보로 꼽기도 했으나 이처럼 잘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는 '만년 꼴찌' 팀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986년 7번째 팀으로 창단한 한화는 1999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는 강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한화는 어느새 꼴찌의 대명사가 됐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18년 단 한 번뿐이었다.


그동안 꼴찌는 무려 8번이나 차지했다.


최근 5년 성적은 '9-10-10-10-9위'에 그치며 더욱 처참했다.


그랬던 한화가 올 시즌 확실하게 달라졌다.


한화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팀 타율(0.291)과 팀 평균자책점(3.17)에서 각각 2위에 오를 만큼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보인다.


타선에서는 새 외국인 타자 요르단 페라자(25)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노시환과 더불어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517, 4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인 페라자는 한화 타선의 뇌관으로 작용하며 '복덩이' 노릇을 하고 있다.


마운드 역시 몰라보게 달라졌다.


돌아온 류현진과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여기에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 중인 문동주는 물론 김민우와 신인 황준서까지 합류하면서 6선발 체제까지 가능할 만큼 선발이 풍성해졌다.


불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주현상과 한승혁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이며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은 가운데 김범수, 박상원 등으로 이어지는 마무리는 다른 상위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한화가 올 시즌 달라진 점은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경기 초반 앞서 있어도 언제 역전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엿보였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다 보니 팬들은 경기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한화가 올해 갑자기 달라진 배경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류현진 효과'를 빼놓을 수는 없다.


류현진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 동안 활약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리그 평균자책점(ERA) 1위까지 차지했다.


위기에서도 능글맞을 만큼 침착한 자세를 보여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 메이저리거가 합류하면 젊은 선수들은 훈련 자세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게 된다.


류현진의 가세는 단순히 좋은 투수 한명 정도가 아니라 팀 전체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도 된다.


SSG 랜더스는 추신수(41)가 입단한 뒤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간과 태도,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루틴이 달라졌다.


마찬가지로 류현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한화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가을에도 '최강 한화'를 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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