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덕수고 정윤진 감독 "올해 3학년 전원 KBO 드래프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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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야구부 창단 후 국내 고교야구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덕수고등학교의 '명문 유지' 비결은 무엇일까. 덕수고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에서만 무려 17회 우승을 차지한 야구 명문고다. KBO 프로선수 배출만 해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왕년의 스타' 김재걸, 장정석을 비롯해 이용규, 민병헌, 최진행, 나경민, 나승엽, 엄상백 등이 동문이다. 올해는 국내 고교야구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재 3학년 재학 선수 전원 모두 프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덕수고에서 2007년부터 17년째 모교를 이끄는 정윤진(53) 감독을 만나 명문 유지 비결과 향후 계획, 목표 등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정윤진 덕수고 감독과 일문일답.
-반갑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올해 덕수고등학교가 여전히 강팀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학교 감독님들도 어느 팀이 최강이냐는 질문에 덕수고등학교를 뽑았는데요. 감독님이 직접 덕수고등학교의 올 시즌 장점은 어떤 게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선 우리 덕수고등학교 현재 3학년 선수들이 11명 있습니다. 이 11명 중에서 투수가 5명, 포수와 야수가 6명인데 이 선수들 개개인 능력이 굉장히 좋아서 올해 드래프트 명단에 전체 다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2학년 중에서도 오시후 선수라든가 유용재 선수, 이채훈 선수, 정준영 선수, 1학년의 엄준상 선수 등 이런 선수들이 잘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전체 하모니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투수 쪽에도 5명이 모두 아주 좋은 공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강점이고, 현재 야수도 3학년 야수들이 2학년 때부터 시합을 뛰었던 선수들이라서 튼튼한 수비력을 갖고 있어 투타가 안정된 것 같습니다."
-감독님 말씀 중 '3학년 11명이 전부 드래프트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정말 전무후무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올해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면 프로야구가 생긴 이후 아마 최초의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그만큼 좋은 선수들을 잘 육성하셔서 지금 이렇게 최강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선수들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원투펀치가 정현우 투수, 김태형 투수고요. 타자 쪽에서는 중견수 정민서,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배승수, 3루수 우정안, 포수 박한결, 우익수 박민석 이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인데 굉장히 빠른 선수도 있고 수비가 강점인 선수도 있고 타격이 강점인 선수도 있습니다. 박준순 선수 같은 경우에는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5툴 플레이어에 가까운 선수라고 저는 보고 있고, 배승수 선수는 수비 쪽이 아주 견고해서 프로에서도 유심히 보고 있는 부분이 당장 백업 수비수로도 충분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정안 선수는 손목 힘이 강하고 어깨도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제2의 오지환이 아닐지 하는 그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투수 쪽에서는 좌완이 정현우고 우완이 김태형인데 좌완 정현우 투수는 현재 최고 스피드가 149km 정도 되는데 포심이 굉장히 무브먼트가 좋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모두 던질 수 있으면서 제구도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이냐, 2번이냐, 3번이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태형 투수는 올해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할 때 스피드가 최고 145km 정도밖에 안 나왔는데 며칠 전부터는 148~149km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템포도 빠르고 제구도 굉장히 좋은 투수입니다. 지금까지 부상도 한 번도 없었고요. 그리고 요즘 이도류라고 이야기하는데 김태형 선수가 정말 배팅도 잘 치는 타자입니다. 프로에 가서는 투수를 해야 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오타니처럼 프로에서 타격도 한번 테스트 해볼 만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덕수고 같은 경우,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잖아요. 2007년 부임하신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선수를 꼽으라면 어떤 경기와 누가 생각나십니까?
"모든 대회가 다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청룡기 3연패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지금 삼성에 있는 김재성 포수와 KT에서 선발 투수하고 있는 엄상백 선수, 이 선수들과 함께 3연패를 했었습니다."
-지금 시즌 운영의 계획이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 놓고 계시는지요?
"우선은 주말리그 전반기 1위를 해야 황금사자기, 청룡기까지 다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리그에서는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4승을 하고 있는데 나머지 두 게임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4월 4일부터는 작년에 우승했던 신세계 이마트대회가 개최됩니다. 1회전이 제주고등학교와 4월 6일에 잡혀있는데요. 작년의 우승팀답게 꼭 우승하겠다 이런 것보다는 매 게임 최선을 다해서 고교야구와 아마야구를 사랑하는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공부도 많이 시키는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야구 외의 학교생활에 대해 선수들한테 어떤 교육을 하고 계신가요?
"학생들이 선후배 또는 동료 간에 마찰이 없게 학교와 제가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우선은 나는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장난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듣기 싫은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자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는 너희들이 좋아해서 하는 거고 성공을 하려고 하는 거지만 야구가 인생의 모두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이 살아가면서 동료들, 친구들, 선후배 교우관계, 인성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이고, 나만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생각하는 그런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야구 외적인 부분을 커버하고 계시는데 선수들이 거기에 잘 호응하나요?
"다들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는 한 번도 그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진 적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덕수고등학교의 동문이 열정적이고 강한 지지를 보이며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하는데 동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동문 선배님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동문이 있었기에 우리 야구부가 매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우리 후배들이 잘 이어받고 본받아서 선배들처럼 모교에 애정을 가지고 도움과 지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재미있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