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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면 스퀴즈 댔죠" 끝내기 안타 쳤는데 '멋' 없어서 아쉽다니, 수줍기만 하던 그 선수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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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면 한 마디를 듣기 어려웠던 그 사람이 아니다. 야구에 자신감이 생기니 말도 술술 나온다. LG 만능 내야수 구본혁은 스스로 "예전의 구본혁과는 진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달라졌다. 물론 긍정적인 면으로.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구본혁이 11회말 1사 2, 3루 기회를 살려 경기를 끝냈다.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1루수 사이에 똑 떨어졌다.


그런데 구본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고 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끝내기의 그림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꿈에 그리던 장면이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기회에 절대 나가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나갈 수 있어서 기쁘지만 더 멋있게 치고 싶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됐다. 그냥 결과만 좋았다"고 말했다.


예전의 구본혁이라면 끝내기 기회에서 자신이 끝낸다는 생각도 못 했을지 모른다. 상황이 왔더라도 "스퀴즈 번트를 댔을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하지만 상무를 다녀온 예비역 병장 구본혁은 다르다. 그는 "예전에는 행운의 안타만 나와도 좋아라했는데, 지금은 (타격에)자신감이 붙다 보니까 좋은 타구를 날리고 싶다"며 "(끝내기 상황에서)멋있게 시원하게 날리려고 했는데 막힌 타구가 나왔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또 "(높게 떠서)큰일이다 싶었는데 (우익수인) 박건우 형이 굉장히 뒤에 가 있더라. 내가 요즘 좀 멀리 치니까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끝내기)됐다 싶었다"며 웃었다.



구본혁 혼자만의 자신감은 확실히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오른손타자 내야수인 구본혁을 조커로 쓸 생각이다. 왼손타자 내야수인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오지환 가운데 한 명이 빠지는 날에는 구본혁을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왼손 선발투수가 등판한 지난달 31일 키움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선발 등판)과 2일 NC전(카일 하트 선발 등판)가 대표적인 경우다. 신민재가 다리 쪽 불편을 호소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였지만, LG 벤치에서는 이 기회에 구본혁의 좌투 상대 대응을 확인하려고 했다. 구본혁은 헤이수스를 상대로 안타 하나를 쳤다.


구본혁은 "일단 타격이 되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타격이 안 된다면 경기 출전 수도 줄어들고 나갈 기회가 많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타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또 나가면 왼손투수 공 잘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상무에서 야구가 달라졌다. 구본혁은 "잘 치는 선수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했다. 훈련도 많이 했고 자신감이 붙어서 쳤던 게 전역 후에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치는 선수들은 하체를 쓴다. 그전에는 상체로만 쳤는데 하체도 같이 쓰니까 (결과가)좋다"고 밝혔다.


화술도 달라졌다. 인터뷰에서 대답이 척척 나온다. 구본혁은 "군대에서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야구가 잘 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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