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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31m' 오타니 초대형포 터졌다!…9415억 사나이 걱정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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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개막 9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이상 징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홈런 침묵이 길어지면서 점점 잡음이 나오던 차에 시원한 한 방이 터졌다.


오타니의 홈런은 다저스가 4-3으로 앞서 나가던 7회말에 터졌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3-1에서 좌완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시속 93.2마일짜리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30피트(약 131m), 타구 속도 105.6마일(약 170㎞), 발사각 24도에 이르는 대포였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까지 오타니의 시즌 초반 성적은 냉정히 처참했다. 올겨울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415억원) 초대형 계약을 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최고액 계약이었기 때문. 오타니는 8경기에서 타율 0.242(33타수 8안타), 3타점, OPS 0.630에 그치면서 홈런을 단 하나도 치지 못했다. 개막 8경기째 홈런이 없는 건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넘어가면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8경기째 홈런이 없었다.


다저스는 올해 오타니를 반쪽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고 큰돈을 들였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명타자로는 바로 뛸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고,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는데 100% 건강했을 때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달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심리적으로도 흔들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부터 친분을 쌓았고, 미국에 온 뒤로는 언제든 함께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믿었던 미즈하라가 불법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해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니 심란할 법도 하다. 다저스는 불법도박 스캔들이 터지자마자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국 매체 '이센셜리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올 시즌 부진을 분석하면서 '다저스 스쿼드는 매우 무섭지만, 또한 극과 극의 성적을 볼 수도 있다. 한쪽은 무키 베츠다. 베츠는 5홈런, 타율 0.500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대편은 오타니다. 여전히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타율은 0.242에 불과하고 출루율도 0.297에 그쳤다. 이 수치는 7억 달러짜리 선수에게 분명 실망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매체는 오타니의 부진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미즈하라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올 시즌은 평소보다 페이스게 늦게 올라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막 복귀하기도 했고, 천천히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또 하나 오타니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내셔널리그로 무대를 옮긴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에인절스 시절에는 산발적으로 상대했던 투수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해야 할 요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미즈하라 폭탄이 터졌다. 이 사건도 오타니의 올 시즌에 영향을 미쳤을까? 아마 그럴 수도 있지만, 홈런 가뭄이 시작된 건 단 8경기가 아니다. 실제로는 18경기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슈퍼스타(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마지막 홈런 이후 추가로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배신한 무게와 끊이지 않는 관련 질문들로 오타니를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센셜리스포츠는 오타니의 부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여러 긍정적인 사인이 나오고 있다는 것. 매체는 'LA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9개 타구에서 속도 100마일(약 160.9㎞) 이상을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그의 파워를 되찾았다는 분명한 증거다. 관건은 타격 타이밍인데,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오타니는 타격 타이밍 문제에도 불구하고 8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그의 재능 수준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타니는 33타수 동안 삼진 단 8개를 기록했다. 분명 공을 잘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최고 컨디션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엄청난 발전이다. 그리고 미즈하라와 관련된 잡음은 조금 가라앉았고, 오타니는 다시 한번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타니는 개막 9경기 만에 시원한 대표를 쏘아 올리며 '오타니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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