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7연승’ 키움, 늘 그랬듯이… 영웅들은 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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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엎고 상승세를 탔다.
프로야구 키움이 개막 4연패 후 7연승을 내달리며 2024시즌 초반 분위기를 완벽히 뒤집었다. 7승4패로 3위에 올라 순위표 상단을 지킨다. 뚜껑이 열리기 전, 최약체로 분류되며 강력한 꼴찌 후보로 불렸던 키움의 날카로운 역습이다.
차가운 예상의 근거는 있었다. 투타의 핵, 안우진과 이정후가 없기 때문. 안우진은 지난해 9월 토미존(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 이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에 들어갔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누비는 중이다. 지난 시즌 말미에 두 선수가 없는 키움의 슬픈 민낯이 드러났던 만큼, 그 모습이 2024시즌에 그대로 넘어올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핵심 자원 부재를 이겨낸다. 타선에서는 ‘포스트 이정후’ 이주형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지난 시즌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 반대급부로 영웅군단에 합류했다. 2023시즌 69경기 타율 0.326(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으로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스프링캠프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늦지 않게 돌아와 맹활약을 펼친다. 5경기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다. 스몰샘플이라 큰 의미가 없다지만, 남다른 경기력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배트 스피드, 타구의 질, 영양가 모두 만점이다. 3안타 이상 경기만 벌써 3번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외야 수비로도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슈퍼스타’가 없는 마운드는 새 얼굴들이 힘을 모은다. 4명의 고졸 루키들이 마운드를 휘젓는다. 1라운드 8~9순위 듀오인 전준표와 김윤하는 불펜에서 각각 5경기, 3경기를 소화 중이다. 전준표는 지난 7일 한화전에서 김혜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데뷔 첫 구원승 쾌거를 안았다. 김윤하는 지난 2일 삼성전에서 4-1로 앞선 6회말에 등장해 무려 3이닝(2실점)을 책임지며 생애 첫 홀드를 올렸다. 롱릴리프는 물론 선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남겼다.
2라운드 지명자인 손현기는 캠프부터 ‘즉전 좌완감’으로 분류된 자원이다. 3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9일 SSG전에서 생애 첫 선발 등판까지 치른다. 3라운더 김연주도 초반부터 홍원기 감독의 부름을 자주 받는 등 4명의 루키들 모두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아가는 중이다.
냉혹한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홍원기 김독은 “우리는 매년 그런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도 약체 평가를 받는 걸 선수 포함 모두가 알고 있다”고 껄껄 웃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언제나 난 자리가 생기면 뒷받침 될 선수들이 나왔다. 새롭게 깔린 판에서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